'옥탑방 두 여자' 무의미한 일상에서 찾는 삶의 의미

▲ 창작부조리극 '옥탑방 두 여자'가 8일부터 다시 관객을 찾는다. 사진은 배우 유미희(왼쪽)와 변현주가 열연하는 모습. 극단새벽 제공
'죽음을 알면서도 중단하지 않는 것, 그것이 삶이다.' 무심한 듯 내뱉는 구성진 대화와 언어의 틀을 파괴한 읊조림은 오늘날을 살아내야 하는 현대인의 '웃픈' 삶을 투영하기에 웃음이 터져 나오면서도 울컥한다. 주문한 자장면은 오지 않고 옥탑방 천장은 내려앉으며 대본은 완성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미완의 현실을 그려내는 두 배우의 명연기는 무대를 꽉 채우고도 남았다.
올해로 34년째를 맞은 극단새벽이 8일부터 5월 19일까지 '옥탑방 두 여자'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말 초연한 이후 큰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다시 무대를 꾸몄다. 연극은 연출가가 사라진 뒤 남겨진 두 배우가 옥탑방이라는 고립된 공간이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대본 창작에 몰두하는 과정을 통해 일상의 이중성과 무의미한 삶의 현실을 치밀하게 보여준다. 두 연극배우의 하루에서 무의미한 일상을 마주하는 동시에 파편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실존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극단새벽 8일부터 리바이벌
초연과는 다른 극적 재미 무장
유미희·변현주 연기 '환상적'
연극은 지난해 초연과는 또 다른 극적 재미를 안겨준다. 지난해에는 문제의식을 충격적으로 던지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작품 곳곳에 숨어있는 의미를 관객과 나누려는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함께 무대에 서는 중견 배우 유미희·변현주의 연기 호흡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이들은 극단새벽에서 10여 년간 함께 무대에 서 온 베테랑들로, 연극에 대한 철학도 분명하다.
배우 유미희는 "연극이나 영화에서 중년 여성 역할은 대개 엄마 등으로 고정돼 있는 데 반해 이번 작품은 여성의 성 역할이 고착돼 있지 않다"며 "사회나 인간에 대한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역할을 여성이 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 '인간'으로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변현주는 '삶을 반추하게 된다'는 관객들의 반응 덕분에 연기의 방향성을 잡았다고 했다. 그는 "무의미함을 직면하면 삶의 의미를 다시 추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가부장적인 남성 문화 속에서 길들여졌던 일상에서 미투운동은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의 무의미함에 주목한 연극은 배우 유미희의 표현대로 '꼭 무슨 결과가 없어도 지금의 삶을 살아내는 것 자체가 거대한 희망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성민 연출가는 "시민들의 힘으로 최고 권력자를 밀어내면서 세계사적으로 의미 있는 촛불 혁명이 됐지만, 혁명 이후 일상으로 돌아간 사람들의 자기 욕망은 변함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답답한 삶의 끝에서 다시 스스로를 지각하는 에너지를 관객이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단새벽 '옥탑방 두 여자'=8일~5월 19일 매주 목·금 오후 8시, 토 오후 5시 효로민락소극장. 051-245-5919.
/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기사원문보기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0306000235
'옥탑방 두 여자' 무의미한 일상에서 찾는 삶의 의미
▲ 창작부조리극 '옥탑방 두 여자'가 8일부터 다시 관객을 찾는다. 사진은 배우 유미희(왼쪽)와 변현주가 열연하는 모습. 극단새벽 제공
'죽음을 알면서도 중단하지 않는 것, 그것이 삶이다.' 무심한 듯 내뱉는 구성진 대화와 언어의 틀을 파괴한 읊조림은 오늘날을 살아내야 하는 현대인의 '웃픈' 삶을 투영하기에 웃음이 터져 나오면서도 울컥한다. 주문한 자장면은 오지 않고 옥탑방 천장은 내려앉으며 대본은 완성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미완의 현실을 그려내는 두 배우의 명연기는 무대를 꽉 채우고도 남았다.
올해로 34년째를 맞은 극단새벽이 8일부터 5월 19일까지 '옥탑방 두 여자'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말 초연한 이후 큰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다시 무대를 꾸몄다. 연극은 연출가가 사라진 뒤 남겨진 두 배우가 옥탑방이라는 고립된 공간이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대본 창작에 몰두하는 과정을 통해 일상의 이중성과 무의미한 삶의 현실을 치밀하게 보여준다. 두 연극배우의 하루에서 무의미한 일상을 마주하는 동시에 파편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실존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극단새벽 8일부터 리바이벌
초연과는 다른 극적 재미 무장
유미희·변현주 연기 '환상적'
연극은 지난해 초연과는 또 다른 극적 재미를 안겨준다. 지난해에는 문제의식을 충격적으로 던지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작품 곳곳에 숨어있는 의미를 관객과 나누려는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함께 무대에 서는 중견 배우 유미희·변현주의 연기 호흡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이들은 극단새벽에서 10여 년간 함께 무대에 서 온 베테랑들로, 연극에 대한 철학도 분명하다.
배우 유미희는 "연극이나 영화에서 중년 여성 역할은 대개 엄마 등으로 고정돼 있는 데 반해 이번 작품은 여성의 성 역할이 고착돼 있지 않다"며 "사회나 인간에 대한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역할을 여성이 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 '인간'으로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변현주는 '삶을 반추하게 된다'는 관객들의 반응 덕분에 연기의 방향성을 잡았다고 했다. 그는 "무의미함을 직면하면 삶의 의미를 다시 추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가부장적인 남성 문화 속에서 길들여졌던 일상에서 미투운동은 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의 무의미함에 주목한 연극은 배우 유미희의 표현대로 '꼭 무슨 결과가 없어도 지금의 삶을 살아내는 것 자체가 거대한 희망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성민 연출가는 "시민들의 힘으로 최고 권력자를 밀어내면서 세계사적으로 의미 있는 촛불 혁명이 됐지만, 혁명 이후 일상으로 돌아간 사람들의 자기 욕망은 변함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답답한 삶의 끝에서 다시 스스로를 지각하는 에너지를 관객이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단새벽 '옥탑방 두 여자'=8일~5월 19일 매주 목·금 오후 8시, 토 오후 5시 효로민락소극장. 051-245-5919.
/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기사원문보기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030600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