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참여제작 시스템이란 쉽게 말하면 연극에 도입한 ‘독립영화’운동과 같은 것입니다.
해마다 수많은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영화들이 영화산업 대자본의 손아귀에서 좌지우지되는 형편입니다. 싫든 좋든 우리사회가 자본주의에 바탕을 둔 시장경제주의인 바에야 창작행위 역시 자본과 시장논리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마련입니다. 결국 돈이 있어야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연극작업 역시 이러한 상업주의 메카니즘 안에서 한 치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러나 연극은 영화와 달라서 대자본이 투자될 여건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소외계층의 삶을 주 소재로 하는 진보적인 연극운동을 표방하는 집단의 경우 쥐꼬리만큼의 자본도 투자될 가능성이 없습니다. 궁리 끝에 결국 독립영화운동이 영화관객의 투자참여로 대자본으로부터 독립하듯이 우리역시 관객의 적극적인 제작 참여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극단 새벽은 두 가지 방식으로 관객의 제작 참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방식은 극단 작업을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후원회원으로 참여해 매년 극단의 작업을 검토/평가하고 한해의 계획을 함께 세워나가는 극단운영 참여방식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새로운 작품이 기획 될 때 작품의 사전제작 설명회에 참가해 창작계획과 작품의 구상을 검토해 사전제작자로 참여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이 경우 작품을 미리 예매해 창작재원을 지원하는 형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매달 만 원 이상의 후원금으로 지속적인 후원을 하는 방식이건 작품을 준비하는 시기부터 예매관객이 되어 제작후원자가 되든 극단새벽의 창작활동과 연극운동에 큰 힘이 됩니다.
극단새벽의 공연작품과 연극운동이 의미 있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관객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