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새벽은 

'뭇생명이 공존·융합하는 세상을 꿈꾸며_삶의 연극화, 역사의 연극화'를 모토로 부산지역에 거점을 두고 1984년에 창단되었습니다.

극단새벽은 독립(인디) 연극운동과 소외받는 소수자,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형상화하는 창작 작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극의 대중성 확장을 위한 연극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며, 상업주의 문화흐름에 대한 대안적 문화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극단새벽 레퍼토리시스템, 아카데미시스템, 관객참여제작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모두를 위한 개념 콘서트!

아우또노미아
2012-02-26
조회수 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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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초록을 통해 알게된 무료공연 소식! 한 번도 가본적 없는 소극장 실천무대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져 오늘은 남포동에 위치한 소극장 실천무대로 향했다. 최근 친구 중 하나가 기존의 생활패턴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녀석이있어 같이 동행하게 되었다. 사실 공연을 보기 전까지 불안한 마음이었다. 첫 경험이 중요한데 연극을 처음 접하는 친구녀석이 실망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과 최근 연극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예전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연의 시작은 공자의 논어를 떠올리게하는 이와 여의 대화로 시작된다. 이와 여는 왕과 학자(스승) 사이로 나이 어린 학자가 왕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대화를 통해 감복한 왕이 스스로 제자의 예를 차리므로써 스승과 제자 사이가 된다. 그리고 이 극의 주인공인 영희가 등장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영희는 제도교육을 거부해 홈스쿨을 선택하여 집 주변의 아파트를 돌며 세탁물을 수거해 상가 세탁소에 가져다 주는 일을하며, '영희의 미주알고주알'이라는 팟캐스트 방송과 일인시위놀이로 하루를 보낸다. 영희의 아버지는 삼성 반도체 노동자로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삼성은 이를 부인하며 산재로 인정하지 않는다. 영희의 어머니는 한때 교사였으나 자신의 직업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옷수선을 하며 영희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지낸다. 그리고 이모는 수집담당, 삼촌은 수리담당으로 재활용센터를 운영하는 영희네 가족들이다.

 이 극의 주인공은 너무나도 흔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영희과 철수이다.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를 대변하고있다. 솔직히 최근엔 소위 말하는 예술인과 연예인들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들이 많았다.그들의 말과 행동은 일반인들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파급효과가 있기에 개인적으론 아쉬움을 넘어 한심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않은 이 연극이 나의 편견과 갈증을 어느정도 해결해주었다. 공연 중 스크린을 통해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말도 않되는 한미FTA 문제와 삼성 백혈병 노동자 문제 등 굵직굵직한 이야기들이 흘러 나왔다. 그리고 자본주의로 빚어지는 물질만능주의와 경쟁이 아닌 공동체와 연대, 대안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대사는 '혼자 배고프지 않으려고 하는 건 욕망이고 다 같이 배고프지 않고 살려고 하는건 희망'이다 라는 말과 팸플릿에서 본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유보하지 않는다'라는 글은 현재의 나에게, 아니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할 삶이라 생각된다. 한가지 아쉬운건 최근 관심가지고 있는 강정마을 해군기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 공연은 대중들에게 쉽게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한 인식과 대안을 제시해주는 것 같아 후련하고 오랜만에 기분좋은 공연이었다. 거기에 배우들이 밴드를 만들어 직접 연주와 노래를 불러 주었기에 음악과 함께 한층 와닿았다. 최근 여러 경험들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과 인식, 참여를 이끌어내기 하기 위해선 채무감보단 즐겁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된다는 것과 그 방법으로 문화와 교육만한 것이없다는 생각을 자주하게된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안을 제시하는 이 연극을 환영하며 많은 이들이 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극의 마지막은 대형마트의 입점으로 영희네 제활용센터는 쫓겨날 처지에 이르는데, 이 연극의 모든 이야기들은 이처럼 뒤틀린 대한민국의 현실을 반영한다. 얼마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진출과 대형마트 입점으로 기존의 지역상권 붕괴로 인해 가득이나 어려운 서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슬픈 이야기지만 이 극은 극단 새벽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최근에 생긴 롯데백화점 광복점으로 인해 새롭게 상권이 형성되어 세가 올랐다고 한다. 그 덕에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극단 새벽은 이사를 하게 되었단다.

 

극이 끝나자 작,연출자인 이성민씨가 나오셔서 자신의 철학과 생각을 이야기 하셨는데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드림걸즈와 故장자연씨를 예로 들며, 문화계의 병폐와 상업주의예술의 기만으로 인해 예술이 구경거리고 전락한 것에 개탄하며 예술은 소비한는 것이 아닌 수용하는것이라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처음 접한 인디아트라는 자본주의 반대하는 예술에 대해서도 알게되었다. 작가는 '서사극은 원래 기존의 통념을 거칠게 표현'하는 것이라 말하며 오늘의 연극을 어떻게 보셨는지 질문을 던졌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일련의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나에겐 정말 뜻깊은 연극이었으나, 무관심한 이들에겐 어떻게 비춰졌는지 궁금했다. 어쩌면 소수의 성향을 가진 내게 좋았다는건, 대중들에겐 거부감이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행인건 같이 공연을 본 친구와 저녁을 먹으면 얘기를 나누어보니 잘 모르는 내용이었으나,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으며, 좋았다고하니 희망을 가져본다.

 

마지막으로 극단새벽은 이 기회에 다른 장소에 '대안문화공간' 건립을 계획하고있다. 이곳을 창작의 거점으로 삼아 지역 시민들과 문화예술소통의 창구로 활용하고자 한다. 누구나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새벽지기(후원회원)으로 도움을 주기를 바랬다. 지지하는 바이며, 조만간에 카페 '대안문화행동'의 가입과 함께 새벽지기도 생각해봐야겠다. 많은 이들이 작지만 소중한 지역 대안문화공간에 참여하고 지켜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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