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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극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_190412 모니터요원 나익수님의 후기

관리자
2019-04-17
조회수 527

금요일 저녁

간만에 괜찮은 연극을 보러 간다.

시대의 슬픔을 연극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꽤나 유명한 연극이라 해서 

없는 시간까지 만들어서 보러간다.

연극이 영화보다 접근성이 어렵고 대중적이지 못한탓에

많이 접해보지는 못했지만

좋은 기회가 된다면 자주 접하고 싶은 마음은 늘 가지고 있다.


금요일 저녁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러 왔다.

언젠가 정말 연극을 보러 갔더니 나 혼자 본적도 있었다.

그래도 나 혼자였지만 연극배우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해주는 탓에

또다른 감동을 받은적이 있었다.

연극은 관중과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영화와는 비교할수 없는 

현장감을 주는것같다.

1988년도에 초연한 이래 30년을 넘는 세월을 

공연을 한다는것은 이 작품이 얼마나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지 

짐작이 된다.

시대의 슬픔을 보는 관객모두가 공감하고 그 공감은 

시대를 아우르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할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기획자의 간단한 연극에 대한 소개와 당부의 인사를 하고 연극이 시작된다.

사자가 풀어내는 극중극의 시간은 망자 임선녀의 내력으로 1945년부터 1995년까지 50년간 

이어지는 한 여인의 삶을 통찰한다.

영지라는 한 여인이 이제 인간세상을 떠날때가 됐다며 저승길을 재촉하지만 

자기는 떠날 준비가 되었지만 자신이 묻힐묘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며

어느 비무장지대 골짜기 소유권논쟁에 대한 전후사정을 토론한다.


영지의 종살이로 살고 있었던 한 여인인 임선녀는 해방이 되면서 

평양갑부 대군의 아이를 본의아니게 떠맞게 되면서 

친일 부역자인 대군이 인민위원회로부터 처형당할 상황이 되자

유언장을 임선녀에 남기고 피난을 마다하고 남게된다

임선녀는 영지에게 유언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아이도 거절당하게 되자 하녀였던 선녀가 아이를 맡으면서 피난을 가게된다.


여러 고난을 당하면서 굿굿히 아이를 지키면서

시대를 견뎌낸다.

그렇게 한국전쟁과 시대의 갖은 고난을 겪으면서 아들 범성을 잘 키워내는중..

한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에서 

피난전 사랑했던 옛 남자를 만나면서 

영지를 다시만나고 그 유언장에 대한 상속유무로 

재판장에 서게되면서 극은 절정에 치닿는다.


연기자들의 내공이 다른 연극배우보다 합이 정말 좋았다.

대사를 하는 배우뿐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몸짓하나하나 섬세하게 극에 동화되어

움직였고..

극의 몰입도는 두시간의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정도

순식간에 흘러갔다.

특히 아이를 데리고 피난을 가야했던 임선녀의 삶이

그 시대를 이해하고 있는 시대의 사람에게는 아련한 

추억과 슬픔을 같이 겪는듯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연기또한 남달라서

어눌한 말씨는 진짜로 그런건지..

연기를 하고 있는건지 모를정도로

극에 맞는 말투와 행동은 극을 더욱 집중력있게 해주었다.

정말 간만에 내 맘에 속드는 연극을 본느낌이다.

시대를 아우르는 극전개는 

나이가 있는 분에게는 아련한 그 시대의 추억과 그리움을..

신세대에게는 아버지,어머니 시대의 

힘들었던 시대를 이해할수 있는 그런 

연극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좋은 연극을 자주 보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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